꿈속에 등장하는 죽은자의 영혼이나 망령적 존재는 꿈꾼 사람의 기억표상이며, 현실의 어떠한 사건 행위나 동일시 인물의 표상이다.
어느 독자의 꿈이다. 1년 전에 작고한 부친이 평상시와 다름없는 건강한 모습으로 와 앉아계신다. 하도 반가와 "저승에 계셔야 할 아버지가 어떻게 이렇게 오실수 있었습니까" 물었더니 그곳에서 하루쯤 휴가를 내주어 올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. 어떻게 해서 아버지를 따라 문밖에 나갔더니 그곳에 한 산소가 있고, 그 앞에 돌로 된 제석이 놓였는데 아버지가 그 무거운 제석을 번쩍들어 옮기니, 그 안은 움같은 구덩이가 파져 있었다.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나 어느새 아버지는 온데간데 없었다.
이 꿈을 꾸고 혹시 아버지 산소에 수해로 인해 파여진 곳이 생겨 자식에게 이것을 일러주신 것이 아닌가 곧바로 산소를 찾아 가려고 마음먹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.
이 꿈 속의 아버지는 아버지와 맞먹는 윗사람의 동일시이고 그가 집에 오거나 기관이나 회사에서 만나더라도 그 장소와는 상관없이 그를 만나 어떤 분부나 조언을 받게된다. 문제는 하루쯤(일정기간 동안) 휴가(자유롭게됨)를 얻게 된다는 말인데, 그 휴가는 아마도 꿈꾼 사람의 일을 대신한 것 같은데 분명히는 알 수가 없다. 또한 대문밖의 산소와 제석과 구덩이(새로운 연구대상물)을 연구할 일이 생기게 됨을 뜻한다.
그가 설명한 바에 의하면 윗사람의 명령으로 얼마후에 미국을 가야하는 데 이때의 미국의 한 기관을 산소로 상징했고, 그 앞에 제석은 어떤 청원이나 수속절차를 밟아야 그 아래 뚫린 구덩이(연구부서나 과제)를 들여다 볼 수 있게(연구할 수) 된다. 그런 것을 아버지(이때의 아버지는 그쪽 기관의 장을 동일시 한 것임)가 제석을 제거해주어 구덩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(연구에 편의를 제공해준다).-한건덕.
